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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2012.12] 디지스트, 첨단 과학기술 개발 허브로 부상


디지스트, 첨단 과학기술 개발 허브로 부상

| 수정 2012-12-27 15:41:30
세계 R&D메카

뇌공학 전공 세계적 수준…2014년부터 학부도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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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상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 공사가 한창인 이곳 3연구동에 들어서면 ‘인간 중심 지능형 시스템 시험장’이라고 적힌 건물 안내판이 눈에 보인다.

건물 713호 연구실 문을 열자 승용차 세 대가 눈에 들어온다. 두 대의 승용차 앞에 있는 스크린에는 차량 주행로가 영상으로 표시돼 있다.

옆에는 물결 모양의 띠가 끊임없이 나타난다. 이것은 차량에 앉은 운전자의 맥박을 감지해 표시하는 장치다. 맥박 감지 센서는 운전석 등받이와 핸들에 이 같은 센서가 붙어 있다. 운전자의 맥박과 손에서 나는 땀을 감지해 졸음·흥분 등의 상태를 파악한 뒤 신호를 보내 잠을 깨워준다.

손준우 책임연구원은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2014년 말이면 상용화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Age Lab’(노인연구소)과 연계해 개발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첨단 과학기술 개발 허브

디지스트가 국내 첨단 과학기술 개발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물질과학·정보통신융합·의료로봇·에너지시스템공학·뇌과학 등 5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스트는 2004년 34만1000㎡의 부지에 연구기관으로 출범한 이후 교육 기능을 추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대학원(석·박사) 과정을 개설했다. 디지스트의 교수·연구원 등 교직원은 139명, 대학원생은 131명(박사 86명, 석사 45명)이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융ㆍ복합해 의료용 로봇과 무인자동차에 필요한 핵심 기술, 뇌질환의 원인을 진단하고 새로운 치료물질을 찾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지역 기업과 공동으로 불이 난 곳에 들어가 내부의 상황을 파악한 뒤 소방관에게 알려 진화에 도움을 주는 소방용 로봇을 개발했다.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가 감지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체크하는 레이더시스템도 개발해 관련 기업체에 기술을 넘겨줬다. ‘사이버물리시스템(CPS) 글로벌센터’도 개소했다.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미시간·카네기멜런대의 교수진과 협력해 가정 내 치매환자 원격제어시스템과 첨단 자동차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뇌과학이 가장 핵심 분야

대학원의 뇌과학 전공은 디지스트의 가장 대표적인 전공으로 2011년 3월 첫 입학생을 받고 본격적인 뇌과학 인력양성을 시작했다. ‘글로벌 뇌과학 실용화 리더’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기관과의 실질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2020년 이후 뇌과학 분야 세계 ‘톱 10’ 수준의 교육연구학과로 성장함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 잇따라 영입

디지스는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분야의 권위자 손상혁 교수(정보통신융합공학전공)와 국가과학자 남홍길 교수(대학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최초 ‘Fellow’인 문대원 교수(대학원) 등 3명의 유명 석학을 ‘디지스트 펠로우’에 선정했다. 디디스트 펠로우는 세계적 수준의 탁월한 교육, 연구 및 기여봉사 업적으로 국가와 디지스트 발전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과 역량을 갖춘 교원과 연구원을 대상으로 선발하게 된다.

◆디지스트, 첨단신소재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기초과학연구소인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와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센터를 개설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올해 2월 이 연구소와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협력센터 개설을 계기로 두 기관은 에너지와 나노바이오 분야 등에 활용될 첨단신소재 개발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공동연구가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경우 ‘로런스버클리 한국 분원’을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개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